바로 이 시간, 광안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Gwangalli M Drone Light Show,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약 1,100대의 드론이 바다 위로 떠올라 밤하늘에 다채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약 12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무료이며, 매주 토요일 저녁 두 차례 펼쳐진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오후 8시와 10시에, 10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7시와 9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광안리해수욕장 어디에서나 비교적 쉽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이 반드시 특정 장소를 미리 잡아둘 필요도 없다.
하지만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의 매력은 단순히 드론의 수나 기술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드론쇼는 광안리의 저녁 풍경 그 자체와 어우러진다. 바다 위로 드론 불빛이 나타나고 그 뒤로 광안대교가 빛난다. 평범한 해변 산책이 어느 순간 하나의 작은 도시 축제로 변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긴다.
또한 드론쇼의 내용은 매주 달라진다. 매번 새로운 주제가 등장하며 때로는 도시의 주요 행사나 인기 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특별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26년 6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K-POP 그룹 BTS의 부산 공연과 연계한 특별 공연이 진행됐다. 6월 12일과 13일 부산에서 열린 BTS의 콘서트와 함께 두 번째 공연인 오후 10시 쇼가 ‘BTS THE CITY ARIRANG BUSA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이로써 콘서트의 분위기는 공연장 밖으로도 이어졌다. 팬들은 광안리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드론쇼를 감상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는 포켓몬이 있다. 2026년 7월 25일 토요일에는 인기 프랜차이즈 포켓몬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 열렸다. ‘Pokémon Chillin’ Summer Days’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오후 8시와 10시, 두 차례에 걸쳐 펼쳐졌다. 익숙한 포켓몬 캐릭터들이 광안리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평소의 해변 풍경을 거대한 야외 스크린처럼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단순한 관광 볼거리를 넘어 도시의 문화와 시대의 관심사를 담아내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과 인기 캐릭터, 다양한 문화행사가 바다와 광안대교, 드론 기술과 만나 매주 새로운 광안리의 밤을 만들어낸다.
부산에서 보내는 토요일 저녁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광안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토요일 밤의 광안리는 낮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바다 앞에 앉아 광안대교의 불빛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수많은 빛의 점들이 밤하늘로 떠오른다. 흩어져 있던 빛이 하나의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 약 12분. 어쩌면 그것이 광안리가 가장 빛나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한 베로니카, 부산
사진 출처: 공개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