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고려극장은 배우들과 함께 중앙아시아로 향했다. 화물열차, 가족과의 이별, 앞날을 알 수 없는 막막함. 그로부터 9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길이 다시 무대 위에 펼쳐졌다.
음악극 <극장은 달린다>는 1932년 연해주 신한촌에서 창단된 고려극장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당시 극단도 중앙아시아로 옮겨졌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강제이주 과정에서 잃은 가족과 헤어진 가족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객석에는 이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닌 관객들도 앉아 있었다. 부모와 조부모가 1937년 강제이주를 겪은 이들에게 그해의 기억은 곧 가족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순회공연은 서울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다. 올해로 창단 94주년을 맞은 고려극장은 지금도 그 길을 달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서울문화재단, 칼리벡 쿠아느쉬바예프 국립 카자흐 음악드라마극장이 공동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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