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날 식목일과 한식을 함께 기념하지만 CIS지역의 고려인들은 주로 조상을 기리는 한식 (러시아식으로 불리는 ‘부모의 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식은 본래 설날, 추석, 단오와 함께 한반도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예로부터 일정 기간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던 풍습에서 비롯되어 ‘금연일’, ‘숙식’, ‘냉절’ 등으로도 불렸다. 이 같은 전통은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CIS 고려인 사이에서는 이러한 전통 명절의 이름이 점차 잊히기도 했다. 일부 가정에서는 한식, 단오, 추석을 각각 ‘아침밥’, ‘점심’, ‘저녁밥’으로 부르며 조상을 기리는 날로 기억해 왔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조상을 추모하고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는 마음이었다.
이날이 되면 많은 고려인들이 묘지를 찾아가 묘를 정비하고 음식을 마련해 제사를 올린다. 이는 형식적인 의례를 넘어 세대를 잇는 중요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일보> 본지는 역시 그동안 한식과 관련된 제례 문화와 음식, 그리고 다양한 세대의 기억을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오늘날 한식의 모습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식은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고 세대 간의 연결을 되새기는 날로 남아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